「반YS」포용폭 최대 관심/당직·국회직 개편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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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 후보」첫 작품… 영남·민주계 인사 밀릴듯/당직은 소폭 그칠듯… 국회직 싸고 로비치열
김영삼후보의 첫 작품이 될 민자당 당직개편 및 국회직 인선내용,그리고 개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직개편은 7,8월로 예상되는 「김영삼총재」체제 출범 때까지의 한시적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회직은 14대 개원에 즈음한 인사여서 그만큼 중요시 되며 대상자들의 각축 또한 치열하다.
이번 인사는 김 후보 진용 구축이란 의미를 지니면서도 노태우대통령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가 우선적 고려사항일 수 밖에 없어 김 후보가 전체 윤곽을 구상하되 최종적으론 노­김 양자협의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 후보는 후보경선 과정에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과감한 인사개혁을 공약해 왔고 계파초월에 의한 범여결속이라는 당장의 숙제를 안고있다.
따라서 영남 출신 및 가신격인 민주계 인사들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추대위 인사 등 후보가 되기까지의 논공행상을 어느정도 반영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이종찬후보쪽 인사들에 대한 포용력 발휘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직개편 폭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춘구사무총장의 경질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 총장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유임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는 13대 대통령선거 본부장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 총장의 경력을 평가하고 있다.
경선후유증 조기수습을 위해서도 장악력이 뛰어난 그가 가장 적임자일뿐 아니라 노 대통령과의 관계고려 측면에서도 그의 유임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다.
그가 유임될 경우 김용태정책의장과 유일한 민주계 몫인 최형우정무1장관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점쳐져 당직개편은 원내총무·대변인·사무부총장 등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이자헌총무는 본인의 고사에다가 경선과정의 비협조 등이 고려돼 경질이 확실시 되고 있다.
총무 후임으론 추대위 총괄간사로 공이 큰 김종호의원을 비롯,정순덕·김영구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한동의원을 기용,반YS 인사들에 대한 포용력을 과시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대통령후보 물망까지 올랐던 그의 비중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또 이 의원 본인도 당3역을 거쳐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태대변인은 13대 출범 때부터 시작,4년간 활동해온 최장수 대변인이며 본인의 희망도 있어 경질대상으로 꼽히고 있으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고민중이다.
언론인 출신의 신경식대표비서실장이 거명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김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앞으로 대폭 보강될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강인섭당선자와 유흥수당선자 및 이 후보측 최재욱의원 등이 거명중이다.
국회직으론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9명선이 대상인데 오래전부터 각축전이 치열하다. 국회의장 반열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박준규현의장과 김재순전의장,권익현구민정당대표,김재광부의장,이만섭구국민당총재 등이다. 이들중 박 의장은 청와대쪽이,김 전의장은 김 후보쪽이 각각 의중에 담고있다는 소문이다.
박 의장,김 전의장,김 부의장 등은 맹렬한 기세로 의장지명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후보의 입장이 매우 난처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각에선 절충안으로 김종필최고위원의 국회의장직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부의장으론 6선의 신상우·황낙주(민주계),오세응(민정계),이종근(공화계)의원 및 당선자와 5선의 정석모(민정계),김용채(공화계)의원 등이 희망을 품고 뛰거나 거명되고 있다. 황인성당선자도 3선이나 경력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돼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16개 상임위의 위원장은 앞으로 여야 협상과정에서 어떤 상위의 몇석을 차지할지가 결정되게 돼있지만 대략 민자·민주·국민당의 비율을 10대 4대 2 또는 9대 5대 2로 꼽고있다.
상임위원장은 다선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4선의 나웅배·이승윤·박정수·이민섭·신상식·박재홍(이상 민정계),박관용·황명수·김정수(이상 민주계),김광수(공화계)의원 및 당선자와 3선급에서 유학성·정재철·이세기·김진재·정재문·문정수씨와 재선의 박희태씨 등이 노려보고 있다.
당직개편과 국회직에 대한 내정은 내주초 매듭되어질 것으로 보이나 개각은 개원국회가 끝난뒤 6월말께 대통령 선거까지를 겨냥한 6공 마지막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상으로는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포함,내무·노동·공보처장관 등으로 꼽히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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