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궁 기다려" 의녀 장금이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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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훈 PD(왼쪽)는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제주 촬영 분부터 의녀 장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언급했다. 서귀포=일간스포츠 김윤수 기자

이제 '의녀 장금'이 등장한다.

수라간 궁녀 장금이는 한상궁의 죽음과 더불어 사라지고, 본격적인 최초의 여자 어의 장금의 인생이 시작된다. MBC TV 월화사극 <대장금>은 15일 한상궁 양미경의 죽음으로 1부로서의 성격을 마감하고 16일 방영분부터 장금이 의원이 돼가는 과정이 새롭게 펼쳐진다.

<대장금>의 이병훈 PD는 지난 11일 제주도 촬영장에 내려와 시청자들에게 글을 남겼다. 여기서 그는 지금까지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놓았다.

이 PD는 "저는 지금 야외촬영 관계로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궁에서 쫓겨난 장금이 제주에서 관비로 일하면서 겪는 갖가지 상황을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관비로 일하던 장금은 제주에서 궁중 채마반인 다재헌의 의관이었던 정운백을 만나게 되고 제주 수의녀 장덕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새로운 의술의 세계에 눈을 뜨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습니다"고 설명했다.

"즉 '수라간 궁녀 장금'이 아닌 '의녀 장금'의 새로운 인생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 PD는 '권선징악'의 구도를 보다 확실히 이끌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의로운 한상궁이 죽고, 집안의 권세를 위해 음모와 모략을 일삼는 최상궁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드라마마저 현실과 같아선 안된다'는 게 대부분. 이러한 뜻을 받아들여 장금이 최상궁 집안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최상궁네가 몰락해 가는 과정을 힘있게 그릴 예정.

이 PD는 "한상궁의 최후를 지켜본 장금이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며 내의원 의녀가 되어 최상궁을 비롯한 최씨 집안의 사람들에게 통쾌한 응징을 할 때까지 드라마는 앞으로 숨가쁘게 달려갈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이 PD는 한동안 나돌던 '<대장금>을 통한 황수정 복귀설'이 계속 어깨를 짓눌렀는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며 저희 제작진은 단 한번도 그런 논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며 다시 한번 황수정 복귀설을 일축했다.

일간스포츠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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