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김미려, "멧돼지다, 꺼져라" 인신비방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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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려의 방송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김미려는 26일 오후 서울 88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에픽하이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무대를 마친 김미려는 MC 서인영, 남규리, 타블로 등과 대화를 나눴는데,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무대 밖으로 뛰쳐나간 것. 김미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깜짝 놀랐다. 방송사고 직후 포털사이트에서는 김미려와 관련된 단어들이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당시 동영상 역시 인터넷에 퍼지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크를 든 남규리는 "김미려씨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고, 타블로는 "저도 몰랐다. 개그만 열심히, 잘 하시는 줄 알았는데. 오 우리 미려 동생, 노래 너무 잘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서인영은 "동생이라뇨"라고 말했고, MC들은 김미려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

김미려는 거의 말없이 세 MC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는데, 타블로는 김미려의 표정을 살피며 당황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미려는 MC들과 함께 선 자리에서 줄곧 시선을 아래에 둔 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MC들의 이야기가 끝난 후, 김미려는 "제가 오늘 엠카운트(다운)에서 가수로서 서게 되어서 너무 기뻤는데요.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저를 그냥 웃긴 김미려로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때 일부 관객들은 "울지마"를 외쳤다.

이어 김미려는 "저도 지금 옆에 계신 서인영씨 남규리씨처럼, 진짜 예뻐지고…"라고 말했는데, 이후의 말은 잘 들리지 않는다. 당황한 남규리가 김미려에게 말을 걸었고, 김미려도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떠버렸기 때문.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미려가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심지어 "연출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전이 오가기도.

이날 방송 도중에는 "멧돼지다"라고 소리치는 일부 관객의 목소리를 몇 차례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김미려가 관객들의 지나친 비방성 야유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김미려가 에픽하이와 무대에 올랐을 때도 무대 앞쪽 일부 관객들이 "꺼져라"는 식의 야유를 보냈다고. MC들과 이야기하던 도중에도 들릴 정도였다면, 무대 위에서 노래 할 때는 그 소리가 더욱 심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타블로가 김미려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서인영씨 남규리씨처럼 예뻐지고…"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외모와 관련된 욕설에 김미려가 마음을 다쳤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김미려는 가수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다. 영화 '방과후 옥상'의 OST 작업에 참여했고, 컬투와 함께 '하이봐'라는 그룹도 만든 바 있다. 한 네티즌은 "그토록 바라던 가수로 무대에 오른 김미려가 철없는 관객들의 행동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일부 관객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김미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프로답지 못하다"라며 질책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관계자는 "나이 이야기는 사전에 약속된 멘트였으며, 리허설 때도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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