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제주 지방에서 생산되는 '대지마'라는 품종과 육지에서 생산되는 '수미(슈피리어)'종이 있다. 추위에 강한 '대지마'는 12월부터 3월까지 출하된다. 수분 함량이 높고 단단해 조림 등 반찬용으로 사용한다. 시장에서 표면에 검은 흙이 묻은 감자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대지마 감자다. 화산섬인 제주 지역의 토질이 검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출하되는 햇감자는 대부분 '수미'종이다. 미국이 원산지인 이 품종의 원래 이름은 '슈피리어'지만 우리나라에선 '수미'라는 이름으로 보급됐다. 시설 재배를 통해 3~4월에, 노지 재배로는 5~7월에 출하된다. 최대 감자 생산지인 강원도를 비롯한 내륙 대부분에서 이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대지마에 비해 표면이 밝고, 색이 곱다. 전분 함량이 많아 찜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이 밖에 길쭉한 모양의 미국산이 소량 수입돼 거래되고 있다.
가락시장에는 요즘 하루 400여t의 감자가 거래된다. 가격은 20㎏ 상자 상품 기준으로 수미종 햇감자는 2만4000원대, 제주산 월동 대지마종은 1만8000원대다. 미국산은 1만4500원대로 국산에 비해 싸지만 가격에 비해 맛은 괜찮은 편이다.
김병일·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