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선 붕괴전후로 자금 이탈/강세로 보이는 채권에 눈돌려/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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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달들어서며 기세좋게 출발했던 증시는 지수 6백선이 8일만에 힘없이 무너짐으로써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수 6백선이 뭐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느냐고도 하지만 유달리 숫자에 민감한 우리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6백선 붕괴를 전후해 증시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를 떠받치는 고객예탁금은 7일 현재 1조4천5백98억원이다. 6백선을 넘어선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1조5천4백59억원으로 최근들어 가장 많았는데 그 이후 계속 빠져나가 일주일만에 8백61억원이 줄었다. 반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외상으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잔고는 7일 현재 1조5천5백32억원으로 예탁금보다 9백34억원이나 많다.
4월 시중자금 위기를 넘긴후 5월장에 대한 당초 기대감과는 달리 장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자 투자자들이 갖고있던 주식을 팔고 최근 값이 강세인 채권쪽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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