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부지 비싸게 매입/차액 4억여원 나눠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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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체신청 간부등 11명 적발
우체국 신축부지를 시가보다 2배가량 높게 사들인뒤 차액 4억여원을 나눠 챙긴 현직 고위 체신공무원·감정평가사·브로커등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형사국 수사2과는 8일 서울체신청 우정관리1과장 지하종씨(52)등 공무원 2명,감정평가사 허석(50·서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31동),브로커 이부영(55·서울 사당동)씨등 모두 5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죄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서울체신청 관리국장 음영록(58)·업무1국장 서병식(53)·관재과장 이영부(48)씨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지씨는 89년 12월13일 서울 마장동 523의 3 대지 2백2평을 마장우체국 신축부지로 구입하면서 토지대금을 시가(평당 3백50만원)보다 2배가량 비싼 평당 6백28만원씩 지급하는 조건으로 알선브로커 이씨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천2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다른 체신공무원들도 8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마장·상계·군자·신정우체국 신축부지를 구입하면서 시가보다 평균 2배씩 비싼 가격으로 부지를 구입하고 그 대가로 4억여원을 챙겨 브로커 등과 나눠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자는 다음과 같다.
◇구속영장=▲지하종 ▲김문경(53·서울체신청 관재과 계약담당 사무관) ▲허석 ▲이부영 ▲박병태(43·토지브로커·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불구속입건=▲음영록 ▲서병식 ▲이영부 ▲소동호(41·서울체신청 우정관리1과 주사) ▲조성국(54·감정평가사·서울 하월곡동) ▲조영섭(63·토지주인·전남 구례군 마산면 냉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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