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내 포스터 부착 양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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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하철역에 어지럽게 붙어있는 연극 등 공연 포스터들이 깨끗이 정리되고 양성화되게 됐다.
사설 공연장을 운영하는 대표들의 모임인 서울 공연장 연합회(회장 최성웅)는 최근 예총 회관 연극협회 회의실에서 지하철 혜화역 서채석 역장, 연극협회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하철 역내 연극 포스터 부착에 관련한 회의를 열고 연극공연 관객이 몰리는 혜화역 구내에 합법적인 포스터 부착을 상설화키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공연장이 밀집된 혜화역에 공연 포스터들이 난무하고 이를 단속하는 지하철 측과 겹겹이 붙이는 공연장 측의 숨바꼭질이 계속되어 왔다. 이 때문에 인력과 인쇄비용이 낭비되자 여러 차례 회합 끝에 포스터의 필요성을 인정, 양성화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혜화역 부근 소극장의 포스터 35종이 혜화역 출입구 주변에 합법적으로 부착되게 됐으며 지정된 광고물 이외에는 공연장 연합회 측과 지하철 측이 합동으로 강력한 단속을 펴기로 했다.
지하철 구내 포스터 광고의 경우 고액의 사용료 때문에 재정이 어려운 소극장 포스터는 현실적으로 자리잡지 못해왔다. 그러나 혜화역의 경우 연극 관객들의 발길이 잦기 때문에 연극 공연 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 지하철 당국이 저렴한 사용료로 포스터 부착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공연장 연합회는 혜화역의 공연 포스터 관리 규정과 규격·위치 등은 지하철 전체의 광고물을 담당하고 있는 (주)국전과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혜화역의 포스터가 질서를 잡게되는 경우 충무로·신촌·종로3가역 등에도 이를 점차 확대키로 했다.
한편 대학로 주변의 포스터가 숨바꼭질 식으로 붙이고 떼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연장 대표·극단·관계당국간 정례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문예회관 입구 등 포스터가 집중되는 곳엔 극장별로 부착공간을 분할해 공연장 연합회에서 관리키로 결정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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