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예방 새 기법 "성공"|산업안전 베스트5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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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산업안전·보건활동 베스트 5는 1위 삼성전자(3백76점), 2위 유공(3백70점), 3위 한국화약(3백50점), 공동 4위는 금성사·현대전자(3백36점)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부가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7월말부터 10월초까지 대학교수·한국 산업안전공단 기술진 등 전문가들로 조사반을 편성, 국내 28개 대그룹의 대표적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조직·활동 ▲교육·훈련 ▲동기부여·홍보 ▲재해통계 분석 등 4개 분야를 계량 평가한 결과 밝혀졌다.
평가방법은 4개 분야의 총44개 항목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점수를 정한뒤 항목마다 5등급 채점(총점 4백34점)을 했으며 평가대상 기업은 각 그룹이 근로자수 3백명 이상의 제조업체 중에서 자체 선정했으나 한보그룹·동아건설은 기업형편상 제외됐다.
노동부는 종합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1백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70점이 넘는 기업은 28개 기업 중 베스트 5기업 외에 극동정유(서산·3백5점)·쌍용정유(온산·3백3점)등 두곳을 포함, 7개에 불과했으며 미원중기(창원·2백14점)·극동요업(인천·1백75점)은 50점에도 미달했다.
우수기업의 분야별 활동내용을 보면 안전관리 조직·활동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노사 각 10명으로 산업안전 보건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안건보건 활동을 관리감독자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유공자에겐 특별 호봉승급 혜택을 주는 등 안전보건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풍산금속은 전체근로자의 바이오리듬을 전산 입력해 지성·감성·체력이 하향곡선에 있을 때는 위험작업에서 배제시키고 유공은 근로자를 안전교육 강사로 임명, 강사료를 지불하고 3분간 교육을 담당케 하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전반적 문제점으로는 외부 전문기관의 활용·전문위원회 구성 등 기업의 기술적 측면에서의 재해예방 노력이 부족하고 근로자의 선발·배치 때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교육·훈련분야에서는 우수기업으로 평가된 삼성전자가 위험작업 직반장 특별연수·작업 전 5분 안전교육을, 유공이 안전 관계자 및 직반장의 산재예방 해외연수를, 금성사가 분기별 외부강사 초빙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응급 긴급조치에 대한 교육훈련·신입사원의 안전교육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재해통계·분석분야에서는 극동정유·호남에틸렌·한국화약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한국화약은 무상해사고까지 전산분석, 재해경향·추이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안전보건 관리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산업안전 활동의 계량평가를 더욱 발전시켜 산업체의 재해예방 활동을 촉진시키고 한국 산업안전 공단·민간단체에도 보급, 평가모델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덕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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