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대신 패주는 아버지?" H그룹 회장 논란 비난 댓글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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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맞으면 패주는 아버지 있으니 든든하겠다."

25일 유명대기업 H그룹 회장이 폭행당한 아들의 보복을 위해 경호원을 동원, 보복 폭행.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네티즌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벌가의 가정교육과 재력.지위에 걸맞지 않은 경솔한 처신을 성토한 의견이 대다수다. H그룹 측은 "피해자와 만나 사과를 받고 화해했을 뿐 폭력 행사는 없었다"며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으나 여론은 점차 악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조인스닷컴을 비롯한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H그룹 사건을 접한 네티즌의 댓글 공세가 이어졌다.

"21살 먹은 학생이 룸살롱에서 술을 먹는 건 문제가 있다"(ID angon)고 지적한 네티즌은 "이 집안도 돈은 많은지 몰라도 자식 하는 모양새를 보니 앞날이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도대체 어떤 대기업 사람들인데 룸살롱을 출입하는 21살 짜리 애송이 재벌 아들이 맞았다고 아빠한테 일러바치고, 자기 자식 맞았다고 경호원을 대동하느냐"며 "그 기업 물건은 절대 안 사겠다"(ID quidomango)는 댓글도 있었다. 아들의 보복에 직접 나선 회장을 "조폭 두목"(ID 우남상크탐)에 빗대거나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애가 싸울 수도 있지 대기업을 이끌고갈 애를 그렇게 나약하게 키워서야. 한심하다"(ID 메신저)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다 나도 잡혀가 터지는거 아냐? 욕했다고"라며 "그 나이에 얻어터지면 대신 패주는 아버지가 있으니 든든하겠다"(ID jun)고 비꼰 댓글도 눈에 띄었다.

소수의 반론도 있었다. "어떤 아버지가 자식이 다쳤는데 가만히 있겠느냐"(ID in6958)며 부모 심정을 이해한다거나 "찾아갔어도 체면 때문에 좋게 타이르고 말았을 텐데 피해자가 봉 잡았다고 생각하고 없는 말을 만들었을 것"(ID 이지권)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폭행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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