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권력에 맛들인 근대적 독재자"|이야기 중국사-진순신 지음 황인 옮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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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삼황오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중국 역사 6천년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전15권에 담은 진순신의 『중국의 역사』가 완역됐다.
1권은 신화시대부터 주나라 멸망까지, 2∼3권은 한, 4권은 5호16국 및 수, 5권은 당, 6권은 송, 7권은 원, 8권은 명, 9권은 청, 10∼12권은 열강의 침략을 받아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근대사, 13∼14권은 공산당 성립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까지의 현대사를 다루었다. 한중 수교를 눈앞에 두고 중국 역사서 들의 발간이 부쩍 늘고 있으나 이 책처럼 중국의 근·현대사에 비중을 둔 중국통사는 드물다.
장개석은 근대적 의미에 있어 최초의 독재자였으며 권력욕을 위해 무고한 수많은 동포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살상했다. 사실 손문과는 달리 장개석은 권력에 맛을 들인 인간이었으며 때문에 그 현란한 「중국과 중국인을 위한」 슬로건도 무색하게, 끝내는 유례 없는 대륙의 파시스트가 되었던 것이다.
이 같은 저자의 해설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정사에서 짤막하고 가볍게 다룬 부분일지라도 현대적 의미가 큰 사건은 자세하게 취급, 중국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게 한다.
시대정신간·각권 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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