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으론 수'라던 이재정 장관 한 발 물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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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6자회담)2.13 합의의 이행 상황을 감안해가며 지원하겠다는 뜻을 합의문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합의문에는 없더라도 북한이 합의조치를 이행하는지 봐가며 지원의 시기와 속도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추위 합의 직후 "학점으로 따지면 '수(秀)'를 주겠다"고 자평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비판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협상도 아닌 협상을 해놓고 성적으로 '수'를 주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노무현 정권 내각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장관은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13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쌀 차관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북 측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장관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또 무산되면 근본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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