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알고 보니… 네티즌 2 ~ 3명이 제작하고 퍼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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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사 결과 UCC의 '편중 현상'이 가장 심한 대선 주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었다. 정 전 의장에 관한 동영상 UCC는 모두 35편이었는데 이 중 94%를 3명의 네티즌이 게재한 것이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동영상 112편 중 79%도 네티즌 3명이 올려놓은 것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관한 동영상 88편 중 74%는 박 전 대표 팬클럽 카페 한 곳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동영상 UCC 71편 중 66%도 네티즌 2명이 게재한 것이었다. 이들 네티즌이 해당 주자들의 캠프 소속인지는 개인정보여서 확인하지 못했다.

◆ "자발적 UCC 갈수록 늘 것"=이런 UCC 제작.유포의 편중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인터넷정치연구회의 전망이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자들의 결집이 강해지면서 'UCC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회의 유석진(서강대 교수) 회장은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UCC 경쟁도 격렬해질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주자 관련 UCC 사이트를 엄격히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선 주자에 대한 비방 UCC가 유튜브(www.youtube.com) 같은 외국 사이트를 통해 '역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UCC=User Created Content의 준말. 네티즌들이 직접 만들어 온라인 공간에 올리는 자료를 뜻한다. 최근에는 동영상 자료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후보들의 사소한 실수가 담긴 동영상 UCC 때문에 현역 상원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한국의 대선에서도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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