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강풍이 별거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해마다 타깃 월드 챌린지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6천3백93m)은 정상급 골퍼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곳이다. 코스 곳곳에 계곡과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수시로 거센 바람까지 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2~3타를 까먹기가 다반사다.

12일 개막한 올해 대회의 1라운드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 16명의 쟁쟁한 초청선수들이 나섰지만 언더파를 친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이 대회에 처음으로 초청받은 최경주(33.슈페리어)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거센 바람 속에도 이븐파 72타(버디 3개, 보기 3개)를 쳐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유럽투어 오메가 홍콩오픈에 출전하느라 피로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내일은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언더파를 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단독선두에 나섰고, 타이거 우즈.케니 페리.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 등이 1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관하는 타깃 월드 챌린지는 초청선수 16명 만이 출전하는 '별들의 잔치'다. PGA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우승상금이 1백20만달러인데다 최하위도 15만달러의 거금을 받는 빅이벤트다.

올시즌 유럽투어에서 1승을 거둔데 이어 프레지던츠컵(미국-다국적팀간 대항전)대회에도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최경주는 이 대회에도 초청받음으로써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