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대 샌드위치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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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 경제가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있는 후발 개발도상국과 기술력이 뛰어난 선진국 사이에 끼여 '4대 샌드위치 상황'에 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노 히사시(小野尙)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점장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샌드위치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한국 경제는 기술장벽.이익장벽.시장지배.첨단산업 등에서 샌드위치 처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노 지점장은 자동차 및 부품소재산업 등은 선진국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후발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에 추격당하고 있는 전형적인 '기술장벽 샌드위치'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시장지배력이 높지만 이윤은 줄어드는 '이익장벽 샌드위치'에 직면해 있다. 철강.제약산업은 투자금액과 개발 비용이 막대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인수합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산업군이 미국.EU.중국.인도 등 사이에 끼여 있는 '시장지배 샌드위치' 상황이다. IT.서비스 산업 등은 축적된 지적 자산이나 브랜드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하청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첨단산업 샌드위치' 상황으로 진단됐다.

유희문(한양대) 교수는 "중국은 이제 단순 제조공장이 아니라 기술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조공장으로 전환 중이며, 부품 국산화가 활발해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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