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진단 법… 건강한 사람도 받아 볼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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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운동부하검사」라는 심장 검사 법이 있다. 심장에 어떤 이상이 있더라도 가만히 안정하는 동안에는 관찰되지 않던 이상 소견이 운동을 해 심장에 부담을 주면 관찰될 때가 있으므로 더 정확한 진단을 얻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 법이다. 주로 동맥경화에 의한 심장질환 진단에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경제 발전에 따라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 법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선진국에만 흔치 있는 병이라고 제쳐둘 수는 없는 형편이 됐으므로 이 검사의 이용빈도가 크게 늘고 있다.
운동부하검사는 자전거처럼 생긴 운동기구를 사용하거나 폭이 50cm정도 되는 벨트 위를 달리는 트레드밀, 즉 답차를 이용해 시행한다. 처음에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완만한 경사에서 시작하나 점차 속도가 빨라지고 경사가 심해지는 등 운동량을 단계적으로 증가시켜 그에 따르는 심전도·심초음파도·동위원소 검사소견과 혈압 등의 변화를 보아 진단에 도움을 얻게된다.
과거에는 이 검사를 주로 협심증의 의심이 있는 환자에게 시행했다. 즉 바쁘게 걷거나 언덕을 올라갈 때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가만히 안정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심전도 검사를 반복해도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운동을 시키면서 심전도 검사를 하면 이상소견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심장기능이 저하돼 있는 사람은 안전하게 해낼 수 있는 운동량을 결정하기 위해, 심근경색을 앓는 환자에 대해서는 회복기에 안전한 운동량을 결정하기 위해 이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외견상 건강한 사람에게 이 검사를 시행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별로 운동을 하지 않던 40세 이상인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려고 할 때 먼저 이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는데 이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심장 이상을 미리 검사해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자는 목적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운동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이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건강한 사람도 많이 받는 검사임을 이해하면 검사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질 것이다. 서정돈 교수<서울대의대·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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