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문화」가 식량위기 초래|미 축산전문가 리프킨 씨 저서서 주장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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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쇠고기를 즐기는 문화가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식량위기· 비만 등의 원인이 되는 등 인류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축산전문가 제레미 리프킨 씨는 자신의 저서 『쇠고기를 넘어- 축산문화의 흥망』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어 쇠고기를 즐기는 미국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
그가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현대의 쇠고기문화는 인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숲을 파괴하고, 수자원을 고갈시키며,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요인이자 국제식량위기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 사육의 증가는 우선 산소공급 주 소스인 지구상에 남아 있는 우림의 대량 파괴요인이 되고 있다. 60년이래 중미지역 산림의 25%와 남미 아마존 우림의38%가 소 사육을 위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소 사육은 지구의 기온상승에도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우선 소 사육을 위해 열대림을 태움으로써 매년 수백만t의 탄산가스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고 지구상 12억8천만 마리의 가축들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 량은 전체 메탄가스 방출 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상 10억 인구가 영양부족인데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를 비롯, 세계곡물생산량의 33%가 소등 가축사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리프킨 씨는 인간이 쇠고기 소비를 50%만 줄여도 지구의 환경회복과 기아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건강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부가 쇠고기소비 억제를 위한 정책을 펼 것을 촉구하고 있다.【뉴욕=박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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