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WBA페더급) 통합타이틀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프로복싱 WBA페더급챔피언 박영균(25·현대프러모션)이 WBC동급챔피언인 폴 호드킨슨 (25·영국)으로부터 통합타이틀전을 제의 받았다.
한국복서로는 사상 처음 페더급세계챔피언에 오른 박은 늦어도 올 하반기에 한국프로복싱사상 첫 세계 통합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이 제의를 수락할 방침이다. 이 대전이 이뤄질 경우 박은 대전료로 최소한 40만∼50만 달러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이 통합페더급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는 7월께 동급1위인 미국의 케빈 캘리(23)와의 5차 지명방어전을 통과해야만 한다.
흑인복서 캘리는 복싱의 메카인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본거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골든 글러브 금메달출신. 올 23승 18KO를 자랑하는 캘리는 왼손잡이 파이터인데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의 경기를 요구하고 있다.
박은 최소 20만 달러 이상의 대전료만 보장된다면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원정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은 캘리와의 대결에 대비, 같은 왼손잡이인 일본의 마쓰모토 고지(23·동급8위)를 국내에 불러들여 오는 25일 안산시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4차 방어전을 치른다.
마쓰모토는 10승(5KO)1무2패의 신예로 그 동안 한차례도 다운을 당한 적이 없는 끈질긴 복서로 알려져 있지만 박이 쉽게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 지난해 3월 9회 연속 적지 원정타이틀 방어행진(7KO)을 계속하던 안토니오 에스파라고사(멕시코)를 12회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2차 방어전에서는「인간지뢰」라는 별명의 엘로이 로하스(베네수엘라)를 역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판정승, 세계페더급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