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호주 영화 속속들이 살펴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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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호주는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화인을 여럿 배출했다. '트루먼 쇼'의 감독 피터 위어, '물랑 루즈'의 감독 버즈 루어만, 정상급 스타 니콜 키드먼.러셀 크로.휴 잭맨 등이 대표적이다.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나 P J호건의 '뮤리엘의 웨딩'처럼 호주산 상표를 달고 큰 성공을 거둔 예도 있다. 호주 영화계의 저력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호주의 근작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영화제가 열린다. 1960년대 말 호주 범죄조직을 다룬 '더러운 짓거리',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문화가 다른 이들 사이의 이해를 그린 '어느 일본인 이야기',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록밴드 AC/DC의 열성팬을 조명한 '벼락 맞다!' 등 장편 10편이 상영된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들의 출연작도 주목된다. 크레이그 모나한 감독의 '복숭아'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스미스 요원으로 유명한 휴고 어빙이 주연을 맡았다. 복숭아 가공공장을 무대로 연애.노사.환경문제가 고루 언급된다. 히스 레저.올랜도 블룸.제프리 러시.나오미 와츠 등 출연진이 화려한 '네드 켈리'(사진)는 19세기 호주에 출몰했던 의적의 이야기다. 토니 맥나마라 감독의 '잔잔한 호수 위의 파문'도 주최 측의 추천작이다. 동성애.비리 교사.마약 등 다양한 사건 속에서 성장하는 10대들의 이야기다.

한국인 최초로 2005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박세종 감독의 호주산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 역시 한국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 중인 수전 김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국어' 등 단편 14편도 준비됐다. 24~30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 5월 4~11일 부산 수영만 시네마테크.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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