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수류탄으로 자폭/양주검문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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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제로 탄차 운전사 함께 숨져/검문 헌병 둘 부상
【양주=이철희기자】 3일 오후 2시55분쯤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주내검문소앞 10m 국도에서 육군모부대를 무장탈영한 김광명 일병(20)이 인질로 잡은 김병기씨(34·회사원·서울 답십리동 221)가 운전하던 서울2코 9750호 엑셀승용차 안에서 슈류탄을 터뜨려 자폭,두명 모두 숨졌다.
또 김일병이 자폭하는 바람에 검문하던 이후근 병장(23)·황대암 상병(22) 등 헌병 2명이 각각 대퇴부·목에 수류탄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군부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김일병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양주군 회천읍 회정리 평화가든 2층 내실에 수류탄을 들고 들어가 주인 김정근씨(47·경기도의회의원) 부부를 위협하다 김씨 부부가 김일병이 바깥 동정을 살피는 사이 1층으로 달아나자 평화가든을 나와 지나가던 엑셀승용차를 납치했다.
2일 오후 부대내 간이탄약고에 보관중이던 세열수류탄 세발을 훔쳐 탈영한 김일병은 평소 착실히 군생활을 해오다 최근 애인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외출·외박이 안되자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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