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유엔제재 참가국에 보복”/석유공급·경제거래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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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과 프랑스가 첫 표적” 카다피 경고
【로마·카이로 로이터·APF=연합】 리비아는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국에 대한 제재결의를 이행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석유공급과 경제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는 이탈리아 주간 유로페어지와의 회견에서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려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영국과 프랑스가 첫 표적이 될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산유량의 6.2%에 해당하는 하루 1백52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의 많은 부분을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서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영국은 안보리 결의가 오는 15일 효력을 발생하게 되면 항공기의 리비아 취항이 중단된다는 이유로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영국인 5천명에게 철수를 촉구했으며 태국도 근로자 3만명에게 철수를 준비하도록 명령했고 불가리아도 6천명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건설계약으로 약5천명의 근로자들이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은 리비아와의 사업관계를 위태롭게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미 팬암기 폭파사건에 관련된 용의자 인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일 유엔의 고위특사를 리비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아랍 외교관들이 2일 밝혔다.
아랍연맹은 이러한 제재조치가 유감이라고 말하고 여기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오는 15일 이전까지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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