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기금 74억 "낮잠"|장업 협회장 체육부 인준 못 받아 설왕설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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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골프장 건설 엄두 못내>
무려 74억 원이나 되는 퍼블릭(대중)골프장 조성 기금이 골프장 사업 협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 시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신설 골프장의 경우 18홀을 기준으로 6홀의 퍼블릭 홀을 추가 건설하든지 30억 원(3회 분할 납입)의 대중 골프장 조성 기금을 내도록 규정했는가 대부분의 신설 골프장이 전자를 택하고 일부만이 기금을 내 지난해 50억 원, 올해 20억 원, 그리고 이자 4억 원 등 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돈으로는 골프장 건설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장업 협회는 은행에 예치해 놓고 있는 실정.

<선임 된지 한달 넘어>
골프장 사업 협회 제12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진홍 회장이 한 달이 넘도록 주무부인 체육 청소년부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해 주위에서 설왕설래.
이 때문에 골프 계에서는 정부 방침(?)에 반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체육부의 한 관계자는『골프장 업계가 이원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회장단 구성은 다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혀 주무 부처에 불편한 심기가 있음을 시사.

<스웨덴서 처음 출전>
오는 4월16일부터 19일까지 남 서울 CC에서 열리는 92 아시아 서키트 대회 겸 제11회 매경 오픈대회(총 상금 30만 달러)에 사상 최대 규모인 32개국 3백5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한 골프협회가 27일 마감한 엔트리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형제 골퍼인 대만의 진지충 지명을 비롯, 스웨덴에서 사상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출전을 희망.

<멋대로 캐디 모집 광고>
제일CC(대표 허필석)가 무려 1백 명의 경기 보조원(캐디)을 모집,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체육 청소년부는 지난달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사치성 스포츠 인식을 완화시키기 위해▲캐디는 18홀 기준으로 1백 명을 넘지 못한다 ▲캐디의 자연 감소는 충원하지 못한다고 규정했음에도 불구, 제일CC측은 일간 신문을 통해 버젓이 캐디 모집 광고를 내고 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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