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 카드 내가 건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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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국민연금법 재처리를 위해 장관직 사의 표명 카드를 활용하라고 청와대에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은 사의를 바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나 사의 표명 사실을 외부에 알리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날 복지부 간부회의에서 "장관이 사표를 내야지만 재의요구권(대통령 거부권)의 위력이 커지기 때문에 장관직 사퇴 카드를 대통령께서 쓰실 것을 3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께 건의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이 표 계산을 잘못해 연금법 처리를 밀어붙였고, 이에 대통령이 화를 내며 사퇴를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를 해명하면서다.

유 장관은 "대통령이 격노하셨다거나 사표를 종용하지는 않았다"며 "표 계산을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했지만 가결된다고 확신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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