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제재 강행 중단/미·영 등/혐의자 아랍연에 인도결정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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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엔본부·워싱턴 AFP·로이터=연합】 리비아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외교제재 위협에 굴복,미 팬암 여객기 폭파혐의자 2명을 아랍연맹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리비아 제재조치를 주도해온 미국과 영국·프랑스는 리비아에 대한 항공로 봉쇄 및 무기금수 등 제재조치 강행계획을 일단 중단했다.
알리 아흐메드 알 후다리 유엔주재 리비아 대사는 이날 리비아 정부가 트리폴리 주재 유엔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에게 팬암기 폭파혐의자를 아랍연맹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알 후다리 대사는 폭파혐의자의 신병을 아랍연맹에 인도하는 문제에 대해 아랍연맹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간에 사전양해가 이뤄졌다고 말했으나,인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리비아인 혐의자 2명이 아랍연맹과 갈리 사무총장을 거쳐 미국이나 영국 당국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튀니지 주재 외교관들은 아랍연맹이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이 있은뒤 혐의자들을 미국과 영국에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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