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손발 이렇게 생겼죠…이만기 등 기념액자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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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들의 손과 발은 어떻게 생겼을까. '헤라클레스급 역사들'인 만큼 그 크기와 모양이 남다를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젠 궁금해할 필요가 없게 됐다.

'2003 세라젬배 인천천하장사씨름대회' 첫날인 12일 역대 천하장사들이 인천시립 도원체육관에 모여 손과 발을 프린팅(Hand & Foot printing)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초대를 포함해 통산 열번 천하장사에 올랐던 이만기(인제대 교수)를 비롯해 이준희(신창건설 감독).이봉걸(개인사업).강호동(연예인) 등 15명의 역대 천하장사가 참석해 특수물질이 들어있는 액자에 손바닥과 발바닥을 찍은 후 서명을 새겨넣는다. 이를 통해 만든 조형물은 장충체육관 내 한국씨름연맹 자료실에 영구 보존, 전시된다.

이번 천하장사 대회의 특징은 또 있다. 천하장사 상금이 처음으로 '억'대에 진입한 것이다. IMF 직후인 1998년부터 3년간 천하장사 상금이 3천만원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그러나 가치로 따지자면 민속씨름 출범 당시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83년 초대 천하장사 이만기가 받은 상금은 1천5백만원이었지만, 당시 이 돈이면 서울의 웬만한 지역 32평짜리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었다. 지금의 1억원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경품도 푸짐하고 대접도 융숭하다. 자동차 두대와 각종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걸었고, 경로우대자에게는 국수를 제공한다. 천하장사는 대회 마지막날인 14일 결정된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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