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 하겠다” 88%/본사 실시 유권자 천명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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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젊은층 참여의식 갈수록 높아/“자질·경력보고 뽑겠다” 압도적/공약 “지켜질 것” 37% “안지킬 것” 40%/“대통령선거에 영향줄 것” 62%
유권자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선거시작 전의 예상보다,그리고 지난 13대 총선에 비해 타락 정도가 덜하고 비교적 깨끗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3대 선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 선거의 타락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나아진(질) 것 같다는 유권자(37.2%)가 더 타락한 것 같다(7.9%)고 보는 유권자보다 훨씬 많았다.
선거운동 시작전인 지난 2월24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할때 더 타락한 것 같다는 응답은 13.2%에서 7.9%로 떨어졌으며 나아진 것 같다는 응답은 25.3%에서 37.2%로 올라갔다.
지난 총선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지난달 32.9%,이번 조사에선 26.6%를 나타냈다.
이같은 양상은 언론의 공명선거 캠페인,공선협등 민간단체의 불법선거 감시활동,그리고 유권자의 높아진 의식수준을 의식한 후보들의 불법운동 자제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까지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1.2%로 과반수였으며 결정했다는 응답은 47.2%로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를 이미 결정한 비율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아 대학 재학이상은 55.1%,고졸 51.4%,중졸이하 40.9%의 순이었다.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는 84.9%에서 이번 조사에서 88.0%로 지난달의 89.9%보다 3%가량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투표를 할 것이란 응답이 지난달 75.7%에서 이번에 82.5%로 6.8%포인트나 높아져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투표할 후보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반수에 가까운 49.4%가 후보 개인의 자질과 경력을 꼽았고 다음이 소속정당 17.6%,선거공약 10.1%의 순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가 쟁점보다 인물위주로 치러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때는 후보결정 기준으로 자질과 경력을 중시한 사람이 61.8%에서 49.4%로 줄어들고 소속 정당을 중시하는 비율은 13.8%에서 17.6%로 늘어난 현상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운동에서 난무하고 있는 각종 거창한 선거공약에 대해서는 이를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10.1%에 불과해 유권자들의 불신을 증명했다.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 지켜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대부분(5.8%),어느정도(31.9%)를 합쳐 공약을 믿는 비율은 37.7%에 불과했다.
공약은 거의(31.5%),전혀(8.1%)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합계 39.6%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이 대권경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결정적(11.3%),많은(25.8%),다소(24.5%)를 합쳐 61.6%의 유권자가 이번 총선이 대권 전초전적 성격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는 유권자는 9.8%에 불과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총선이 대권경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유권자는 부산·경남지역이 46.1%로 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이 서울 41.1%,광주·전라지역이 36.0%,인천·경기 33.9%,대구·경북,27.0%,대전·충청 25.5%의 순이었다. 이는 부산·경남에 YS 바람이 불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는 지역감정 심화 15.5%,인물난 14.9%,금품향응 제공 12.3%,관권개입 10.2%로 다양한 시각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모집단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만20세 이상의 남녀를 모집단으로 해 이중 1천명의 표본을 17일 하룻동안 전화인터뷰 했다.
표본은 20세이상 인구비에 따라 전화번호 인명부에서 등간격으로 1천가구를 추출한 뒤 한가구에서 한명씩 뽑되 남녀수가 같도록 할당했다.
조사의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조현욱기자>
◎설문 및 응답내용
◇이번 24일에 있을 14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를 하실 생각이십니까?(괄호안은 2월25일 조사결과)
①할 것이다 88.0%(84.9)
②하지 않을 것이다 4.3%( 5.5)
③그때 가봐야 알겠다 7.7%( 9.6)
◇투표할 후보는 결정하셨습니까?(괄호안은 2월25일 조사결과)
①결정했다 47.2(23.3)
②결정하지 못했다. 51.2(76.5)
③무응답 1.6( 0.2)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무엇입니까?(결정했다는 응답자만)
①후보개인의 자질과 개인경력 49.4
②소속정당 17.6
③학연,혈연,지연 등의 개인관계 5.3
④금품이나 향응제공여부 0.5
⑤선거공약 10.1
⑥재정능력(재력) 2.7
⑦기타 9.9
⑧무응답 4.6
◇13대 선거와 비교했을때 이번 선거의 타락정도는 어떻다고(어떤것으로) 생각하십니까?(괄호안은 2월25일 조사결과)
①더 타락(할)한 것 같다 7.9(13.2)
②큰 차이 없(을것 같)다 26.6(32.9)
③나아진(질)것 같다 37.2(25.3)
④잘 모르겠다 28.3(28.4)
⑤무응답 0.0( 0.2)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금품·향응제공 12.3
②관권개입 10.2
③유권자타락 6.8
④흑색선전 9.4
⑤인물난 14.9
⑥지역감정심화 15.5
⑦기타,잘 모르겠다 30.9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은 어느정도나 지켜질 것으로 보십니까?
①거의 대부분 지켜질 것이다 5.8
②어느정도 지켜질 것이다 31.9
③거의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31.5
④전혀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8.1
⑤잘 모르겠다 22.7
◇이번 선거가 대권 경쟁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①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25.8
②결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11.3
③다소 영향을 줄 것이다 24.5
④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7.8
⑤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2.0
⑥잘 모르겠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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