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비가족 만세』막 내린다|미NBC-TV 지난 6일 마지막회 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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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요일 아침 『코스비가족 만세』를 즐겨 보던 사람들은 즐거움 하나를 잃게됐다.
미NBC-TV가 방송하고 있는 『빌 코스비 쇼』가 지난 6일 마지막회를 녹화했고 국내에서는 KBS-2TV가 『코스비가족 만세』란 제목으로 방송해 왔는데 확보하고 있는 필름이 3회분밖에 안돼 다음달 5일로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빌코스비 쇼』는 미국TV 시추에이선 홈 코미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드물게 흑인중산층 가정에 초점을 맞춰 매회 무대상황을 다르게 꾸며나간 이 작품은 빌 코스비의 분투에 힘입어 시작 후 얼마 안돼 미국 내 TV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이 코미디의 인기비결은 일상생활의 얘기를 꾸밈없이 보여준데 있다. 또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미국인 가정과는 크게 동떨어진 대가족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의외의 상황실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인공인 아버지 클리프헉스터블은 산부인과 의사며 어머니 클레어는 변호사다.
50대인 이들은 5남매·70대의 노부모와 함께 사는데 코스비가 극중에서 바람직한 아버지 상으로 화목과 평등의 실체를 연기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물론 코스비가 자아내는 자연스런 웃음이 늘 같이 한다.
가족이 둘러앉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이 변변치 않아 고민하던 시청자들이 이 프로를 가까이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학박사면서도 코미디의 길을 택한 빌 코스비는 지난해 미국연예인 소득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코미디 프로를 5년 넘게 방송되도록 한 코스비는 지금 다른 작품 제작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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