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그룹 2세체제 가시화/아들 최용권씨 부회장 승진 건설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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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삼환그룹이 2세체제에 한걸음 다가섰다.
삼환그룹 최종환 회장(67)은 13일 독자인 최용권 삼환기업 사장(42)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조카 용근(53) 용석(33)씨를 삼환엔지니어링사장과 우성식품대표이사 부사장에 각각 승진발령했다.
삼환그룹은 60,70년대 중동건설붐을 타고 급성장한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을 모태로 현재 건설·기계·식품·관광업 등에 걸쳐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액이 9천여억원(삼환기업 3천억원)에 달하는 중견그룹이다.
최부회장은 지난 75년 삼환기업에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이미 82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국내건설 담당인 전동진 사장과 함께 주로 해외건설부문을 맡으면서 양두 체제로 주력기업을 이끌어 왔다. 이번 부회장승진은 용권씨에게 국내외건설을 총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2세체제로의 터를 닦음과 동시에 올들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건설진출사업에 보다 힘을 불어넣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최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상당한 열정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경영에 활발히 간여할 것이라는게 그룹관계자의 말이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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