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 "장가들기 별따기" 노총각-처녀 비율 85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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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광주=임광희 기자】전남도내 농어촌의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과 노처녀 비율이 85대1에 이르러 노총각들이 신부감 찾기가 무척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남도가 농어촌 지역 노총각들의 결혼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한달 동안 도내 27개 시·군을 통해 노총각·노처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이 결과에 따르면 상대방을 구하지 못해 결혼 적령기를 넘긴 30세 이상 노총각은 9백38명인데 비해 같은 연령층의 노처녀는 겨우 11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총각을 연령별로 보면 30∼35세가 7백28명으로 가장 많고 36∼40세까지가 1백63명이었으며 47세를 넘긴 「늙은 총각」도 47명이나 됐다. 그러나 노처녀는 30∼35세 6명, 36∼40세는 5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노총각·노처녀 수는 90년 조사 때의 2천8백2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나 그동안 상당수의 노총각들이 결혼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등 도시로 이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전남도는 도내 노총각 중 64%인 5백97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월평균 소득이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열악한 조건이 신부감 물색을 어렵게 하는 중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일선 시·도에 「미혼남녀 만남의 광장」을 설치, 이들의 결혼을 적극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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