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와 호남정유가 첫판을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회 대통령배 배구대회 챔피언 결정전 남자부 1차전에서 올시즌 전관왕을 노리는 상무는 이재필이 친정 고려증권 코트를 맹타한데 힘입어 3-1로 승리, 먼저 1승을 챙기고 첫 패권의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
2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고려증권은 이날 손목의 힘과 스윙이 빠른 이재필(1m90㎝)의 공격차단에 승부를 걸었으나 중앙과 왼쪽을 돌며 빠르게 공격하는 이를 속수무책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재필은 이날 모두 54타로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 이중 12득점·19득권으로 성공률 57·4%를 마크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한편 여자부 1차전에서 역시 1·2·3차 대회 우승팀 호남정유는 MVP후보 김호정 장윤희 등 단신의 공격주포와 홍지연(1m86㎝)의 블로킹 뒷받침으로 한일합섬을 3-0으로 일축, 첫 승리를 올리며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평균키 1m76㎝의 장신군단 한일합섬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는 긴장과 부담감에 짓눌려 주무기인 블로킹에서 마저 허점을 보여 45분만에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4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한일합섬은 이날 블로킹에서도 7-6으로 호남정유에 뒤지는 등 무기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