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 가속기」1차 운전-포항공대, 건설현황 등 보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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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기초 과학연구와 산업기술에 폭넓게 이용될 국산 방사광가속기 건설공사에서 선형가속기 부분의 일부가 최근 준공돼 1차 시운전에 성공함으로써 국내외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에 따라 포항공대의 가속기연구소는 서울대에서 「방사광 이용자 연구발표회」를 최근 개최해 방사광가속기 건설현황과 이용분야에 대한 강연을 가졌다.
포항공대 남궁원교수(49·물리학)는 「방사광가속기 건설현황」발표에서 지난해 4월 착공한 뒤 8개월 만인 12월 선형가속기의 입사장치인 「프리인젝터」가 최초의 전자빔을 쏘아 가속시켰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총에서 발생된 전자입자를 고에너지를 가해 빛의 속도로 가속, 회전시켜 적외선에서 X선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 걸쳐 고강도·고밀도의 빛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이전에 불가능했던 물질의 원자나 분자구조를 규명할 수 있다.
남궁 박사는 『현재 1백65m길이의 선형가속기는 프리인젝터 설치와 1차 공사가 끝났고 2차 시운전을 2월 마지막 주에 수행한다』고 밝혔다.
또 원형가속기인 지름 88m의 저장 링도 지난달에 공사가 시작돼 선형가속기와 함께 내년5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발표회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방사광가속기 이용현황을 들었는데 ▲벤자민 추박사(미 뉴욕주립대)의 「산란과 고분자물리학」 ▲야쓰히로 휴지박사(일 축파대)의 「반도체물성연구」등 2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재미 한국인과학자인 김성호박사(55·미 버클리대·화학)는 「단백질 결정학에서의 방사광 이용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유전인자를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관찰함으로써 생명공학뿐 아니라 암 등 악성질환 치료에 몰두하고 있는 의학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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