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아동/국교 입학생 둔 학부모가 알아둘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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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나친 간섭이 「학교공포」 불러/한달넘게 적응 못하면 상담을/유달리 산만할땐 약물로 치료
취학시즌을 앞두고 어린이들이 입학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부모들의 걱정이 앞서는 때다. 특히 평소 성격이나 행동이 유난스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학교학습을 제대로 받을수 있을지 근심이 된다.
전문가들은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정서 행동장애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정서·행동장애와 대처요령을 서울대의대 홍강의 교수(소아정신과)와 채인영 정신과전문의로부터 알아본다.
◇일시적응장애=학교입학과 같은 생활상의 큰 변화는 정상적인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로 작용,불안해 하거나 쉽게 흥분하고 잠을 못자거나 식사를 못하는 등의 장애증상을 보일 수 있다. 홍교수는 『어린이들이 이런 장애를 보일때 부모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가만 놔두면 1∼2주일쯤 지난 저절로 장애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일시적응장애시 『왜 밥을 안먹니』『일찍 자고 학교가야지』 등 아이를 강박하면 격리 불안장애같은 중증으로 병을 악화시킬수 있다는 것.
◇격리불안장애=적응 장애가 1개월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며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머리가 아프다』『학교에 데려다달라』며 보채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아이의 경우 섣불리 다루면 아예 「학교 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홍교수는 『격리불안장애아동의 경우 부모 자신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에 대해 평소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며 『이정도의 장애라면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사장애에 대한 치료법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이 놀이치료.
어린이들은 장애가 있어도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의사를 읽고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해소시키는 방법이다.
◇품행장애=최근 가정에서의 과보호로 인해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어린이들은 과잉보호의 결과로 자기통제력이 떨어지고 학교에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귄다. 이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어린이는 본인 치표 못지않게 부모를 포함한 가족치료가 필요하다.
◇주의력 결핍장애=유달리 산만하며 딴 짓을 잘하고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며 거짓말을 자주 하거나 남의 물건을 잘 훔치는 어린이들이 이런 부류에 든다. 주의력 결핍장애는 뇌의 이상 등 선천적인 요인이 강한만큼 약물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치료효과는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Tic.)장애=전문의 채인영씨는 『틱장애의 가장 큰 특징이 어린이 본인이 느끼지 못하며 이상스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을 깜박인다 고개를 흔든다·코를 찡그린다·혀를 날름거린다.·입을 오물오물한다·어깨를 흔든다·배를 꿀렁거린다는 등의 이른바 운동틱이 있는가 하면 코를 킁킁거린다·가래뱉듯 소리를 낸다·갑자기 꽥소리를 지른다는 등의 소리틱이 있다.
틱은 1년안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1년이상 계속되는 만성틱은 약물·놀이치료등이 필요하다.<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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