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2012] 집집마다 태극기 … 2만 명 환영 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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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환영 나온 여수 시민들이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이 소속된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인천= 김상선 기자

9일 오후 3시 전남 여수시 율촌면 여수공항 앞 신풍마을.

건물들은 허름했지만 집집마다 새 태극기를 내걸고 큰길가뿐만 아니라 골목길 안까지 금방 청소한 듯 말끔했다. 자동차가 여수 시내로 들어서자 길 양편으로 각양각색의 깃발들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박람회기구(BIE) 98개 회원국의 국기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상징 기(旗) 등이었다. 이 깃발들은 활짝 핀 노란색 유채꽃과 하얀 벚꽃, 연분홍 진달래꽃 등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미항(美港) 여수가 한층 더 아름답게 단장을 끝내고 BIE 실사단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오후 실사단 일행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할 여수공항 입구엔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색 바탕의 환영 아치가 세워졌다. 아치에는 'See You Again in 2012 Yeosu(2012년에 여수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여수공항에서 시청까지는 물론이고 실사단을 태운 차량의 행렬이 지날 오동도 입구(박람회장 예정지)까지 거리는 깃발들의 물결로 출렁거렸다.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의 김두인(52) 유치지원과장은 "소방차를 동원해 가로수에 물을 뿌려 묵은 때를 씻어냈다"고 여수시가 쏟는 정성을 설명했다.

여수시의 대형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온 국민의 힘으로 여수 유치를 기원합니다' 'OK, Yeosu! OK, EXPO!' 등의 격문과 홍보판에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여수 시민들의 정성이 그대로 반영된 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여수시는 실사단의 이동 경로 11㎞(시청~둔덕사거리~버스터미널~공화동사거리~신항 1부두)에 아스팔트 포장을 새로 하고 차선을 다시 그었다. 또 실사단이 헬기 4대를 타고 항공 시찰하는 것에 대비, 어업지도선과 어선 등을 동원해 바다와 해안의 쓰레기를 치웠다.

박람회장이 조성될 여수 신항 부근에는 31억원을 들여 세계박람회 홍보관을 신축했다. 이 건물은 실사단이 12일 오후 박람회장 예정지를 시찰한 뒤 개관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두어 달 전부터 힘을 합쳐 도시 전체를 새로 단장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실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설인섭(51.상업.여수시 중앙동)씨는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보는 재수생과 같은 심정"이라며 웃었다.

◆ 엑스포 실사단 뭘 점검하나=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실사단은 13일까지 서울과 여수에 머물면서 총 여섯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14개 항목, 61개 세부 사항을 점검한다.

12일 오전 여수 현지 발표에서는 개최지 부지 및 교통여건, 박람회장 조성 및 사후 활용 계획, 전시 참가자 수와 유형 등 3개 항목이 다뤄진다. 12일 여수에선 항공 시찰과 박람회 후보지 현장 설명회도 한다.

실사단은 헬기를 타고 박람회장 후보지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현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여수의 박람회 개최 능력을 점검한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lhsaa@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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