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금」 시동|겨울 올림픽-내일 새벽부터 레이스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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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알베르빌=김인곤 특파원】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겨울 올림픽 노 메달의 한을 풀어줄 것인가.
겨울 올림픽 출전 44년만에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19일 새벽 (한국 시간)부터 시작되는 쇼트트랙에서 최소한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한다는 목표 아래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19일 새벽 3시30분 전이경 (신반포중) 김소희 (대구정화여중)가 나서는 여자 5백m예선을 필두로 김기훈 (단국대 대학원) 이준호 (단국대 편입) 송재근 (광문고)이 출전하는 남자 1천m, 이들 3명에 모지수 (단국대)가 가세하는 남자 5천m계주 예선에 일제히 참가해 메달 획득의 시동을 건다. 21일 새벽 3시 반에는 남자 1천m 결승이 열리며 23일 새벽 4시 반부터는 여자 5백m와 남자 5천m 계주 결승에 잇따라 참가, 메달 색깔을 판가름하게 된다.
이에 앞서 18일 새벽에 열린 조 추첨 결과 남자 1천m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김기훈은 일본의 노장 이시하라 (28·1분31초80의 세계 기록 보유자)와 6조에 편성됐고 이준호는 미국의 앤디 게이블, 캐나다의 마크 래키와 같이 3조에, 다크호스 송재근은 영국의 월프 오렐리 등과 7조에 편성됐다.
이중 김기훈은 기량과 관록에서 이시하라를 무난히 꺾고 결승 진출이 유력시되며 신예 송재근도 91세계 선수권 5백m 우승자 오렐리가 부담스럽긴 하나 결승에까지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준호만이 예선부터 강호들 틈에 속해 초반부터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와 예선을 벌일 래키는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열린 프리 올림픽 5백m 우승자이자 이 종목 89세계 선수권자.
또 게이블도 5백m 88세계 선수권자이며 프리 올림픽에서도 래키와 거의 동시에 골인, 아깝게 2위를 한 강호.
그러나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대진이나 컨디션보다 유럽 강호들의 한국에 대한 지나친 견제를 극히 우려하고 있다.
쇼트트랙의 성격상 레이스 중의 몸싸움이 피할 수 없는 데다 예선·준준·준결·결승을 치르다 보면 다른 선수들의 육탄 공세에 가까운 몸싸움을 한두번은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 불리한 것은 이번 대회 실내 링크의 직선 길이가 국내보다 1m긴데다 코스폭도 1m가량 넒은 것. 따라서 코너웍에 강점을 보여온 한국 선수들에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겨울 올림픽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아이스댄싱에서 독립국가연합 (EUN)의 세르게이 포노마렌코-마리나 클리모바 조가 프랑스의 뒤셰네 남매 조를 제치고 우승했다.
10일째인 18일 새벽 (한국 시간) 올림픽 공원 오벌 링크에서 벌어진 아이스댄싱 자유 종목에서 바흐의 느린 춤곡에 맞춰, 우아한 연기로 1만여 관중을 압도한 EUN의 포노마렌코 솔리모바 조가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영화 음악을 배경으로 사람의 갈등을 재치 있게 표현한 프랑스의 뒤셰네 남매를 제치고 규정·오리지널 종목에 이어 자유 종목까지 줄곧 선두를 지친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88년 캘거리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포노마렌코솔리모바 조는 90세계 선수권 (캐나다)에서 우승한 후 90세계 선수권 (독일)에서는 뒤셰네 남매에 1위를 내주었으나 또다시 정상에 올라 EUN에 올림픽 2연패를 안겨주었다.
한편 크로스컨트리 여자 20m 계주에서는 4번째 주자 류보프 예고로바의 활약에 힘입은 EUN이 노르웨이를 제치고 우승,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예고로바는 여자 크로스컨트리 5㎞에서 은메달, 그리고 10㎞·15㎞ 금메달 이어 대회 첫 3관 왕에 올랐으며 22일 30㎞에 출전, 4관 왕을 노리게 됐다.
그밖에 여자 스피드 스키이팅 5천m에서는 91년 세계 선수권 종합 챔피언인 군다 니만이 7분31초57을 마크하며 1위로 골인하는 등 독일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미국·스웨덴·핀란드·독일 (이상 A조), 캐나다·체코·독립국연합·프랑스 (이상 B조) 등 8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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