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외인 아파트」 대물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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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천억원이 넘는 보상비 마련이 어려워 난항을 겪던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 중 핵심 사업인 남산 외인 아파트 철거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8일 관계자 대책 회의를 열고 주공 소유인 남산 외인 아파트 (2개 동 4백37가구)의 철거에 따른 보상 방법을 지금까지 추진해온 현금 보상에서 대물 보상 방식으로 변경하고 철거 시기도 92년 말까지에서 94년 초까지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감정 결과 보상비가 당초 책정했던 6백억원에서 1천1백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다 올해 예산으로 책정한 6백6억원 마저 지난해말 시의회 예산 심의에서 3백60억원으로 삭감돼 조기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대물 보상으로 할 경우 서울시는 시 소유 택지 개발 지구내에 남산 외인 아파트와 재산 가치가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주공측과 소유권을 맞바꾸게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대물 보상 방법을 채택할 경우 6백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6월말까지 주공측과의 협의, 아파트 신축 부지 선정을 끝내고 94년 초까지 아파트를 건립, 주민 이주와 함께 철거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한편 외인 아파트와 부근의 남산 맨션 아파트 (1백27가구)는 바로 인접한 미군 종교 휴양 소의 이전 시기인 97년 이후 현금 보상을 한 뒤 철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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