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입양 해마다 격감/조건 쉽게 해줘도 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작년 미·기아 만9천명
95년부터 해외입양 전면폐지방침을 세우고 국내입양을 늘리기위해 보사부가 입양부모자격요건을 대폭완화하는 등 유도시책을 폈음에도 고아국내입양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사부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 어린이는 1천2백41명으로 89년 1천8백88명,90년 1천6백47명보다 줄었다. 91년인원은 90년의 75%,89년의 66% 수준이다.
또 해외입양도 89년 4천1백91명,90년 2천9백62명,지난해 2천1백97명으로 매년 격감해 전체적으로 입양어린이는 90년 연간 4천6백9명보다 30%가량 줄어든 3천4백38명이었다.
보사부는 지난해 국내입양을 늘리기 위해 부부의 학력 고졸 이상,50세 이하로했던 제한을 풀어 학력제한없이 55세이하 부부이면 가능토록 했으나 이처럼 성과가 적은것은 입양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부족·편견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미아·기아발생은 1만9천1백32명으로 90년 2만2천1백89명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이들 기·미아중 1만4천37명만이 보호자를 찾아 인계됐으며 8천6백95명이 고아로 정부시설등에 수용됐다. 90년에도 1만6천4백68명이 부모를 찾은 것으로 집계돼 길을 잃거나 버려진 우리 어린이의 경우 4명중 1명꼴로 끝내 부모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미아중 끝내 보호자를 찾지못한 5천95명중 주택가에서 발견된 젖먹이등 3천6백30명은 기아로,유원지 등에서 길을 잃은 어린이 1천4백65명은 미아로 분류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