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연 정상회담/통합군 재편 논의/사전 실무협상은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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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스크 로이터·이타르­타스=연합】 독립국가연합(CIS)은 구소련군 재편을 둘러싼 사전실무협상이 결렬돼 회담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14일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CIS출범후 세번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3일 모스크바를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부분적이나마 진전을 이룰수 있길 바란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정상회담직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독자군 창설에 관한 포고령에는 『당분간 서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케비치 벨로루시 총리도 이날 군대문제가 CIS 장래의 관건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CIS 존립 자체가 의문시될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통합군 총사령관은 이날 CIS 국방장관회동등 정상회담에 앞서 3일간 열린 비공개 실무접촉에서 정상회담에 상정한 14개 시안중 13개 부문이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소식통들은 CIS 공동방위 예산 분담 및 독자군 창설 등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소련군 재편을 둘러싼 핵심사안인 ▲구소련군의 참가국별 재편규모 ▲재편 형태 ▲통합군 유지시 통합참모부 운영방안 ▲흑해함대 관할권등 쟁점사안에 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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