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아동-규칙적 생활습관 키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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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1일은 국교취학아동들의 예비소집일. 서울에서 만도 남자7만8천2백77명, 여자7만1천18명등 모두 14만9천2백95명의 어린이가 설레는 가슴으로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다.
국교입학은 제도교육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어린이나 학부모나 긴장하기 쉽다. 입학식(서울은 3월5일 오전11시)까지 남은 20여일을 이용해 어린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게끔 취학준비를 해두자.
입학준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기르기. 서울 염리국교 박창서 교장은 『특히 시간 지키기가 몸에 배도록 지도해줄 것』을 당부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용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한다는 것. 배변훈련이 제대로 안 돼있을 경우 수업도중 화장실을 찾게돼 지장이 많다. 밖에 다닐때는 손수건과 휴지를 꼭 갖고 다니게 하고, 학교시설이 어린이가 살아온 환경과 다른 경우 수세식 및 수거식 변소 사용법과 휴지사용법도 익혀두도록 해야한다.
일정시간동안 제자리에 앉아 참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이 시기에 해야할 일. 박 교장은 『요즘 어린이들 가운데는 5분간 제자리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주고 10분간 의자에 앉아 있기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시간을 늘려갈 것을 권한다.
그러나 국교1학년 교과서내용을 미리 지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 박 교장은 『문자지도는 4월초부터 조금씩 이뤄진다』고 전하고 ▲자기 이름 쓰기 ▲자기 집 주소와 전화번호 외우기 ▲아버지·어머니·조부모의 함자 알기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명심해야할 것으로 이은화 교수(이화여대·교육학)는 『어린이가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꼽는다. 옷 입기라든가 책가방 챙기기 등 등교준비일체를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걸상의 높이를 조정해 준다든지 해 학업에 적당한 방의 분위기를 꾸며줌으로써 어린이 스스로 「이젠 학생」임을 느끼도록 해주라는 것이 이교수의 조언. 등교시간도 부모만 알아 『학교 갈 시간이다』라거나 『지금 안 일어나면 학교 늦는다』라고 하지 말고 어린이에게 ×시×분까지 등교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가르쳐주고·스스로 기억해 준비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또 이 기간 중 어린이와 학교생활 이야기를 자주 나눠 유치원보다 월등히 큰 집단 속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한다. 예컨대 『상급생이 말을 걸어올 때는 어떻게 할까』『교실을 잊어버렸을 때는 어떻게 할까』등을 이야기해 특히 과보호되었던 어린이들의 경우 신경 써서 학교생활에 적응토록 해 주라는 것.
소집일 외에도 방과시간 후 학교에 어린이와 함께 들러 등교길·교실을 찾아갈 때 목표물 선정 등을 해두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어린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화장실이나 교무실 위치도 어린이에게 알려주어 어려움을 당했을 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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