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핵심 우다웨이 대표 배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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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27분 중난하이 귀빈 접견실인 쯔광거(紫光閣)에 들어선 원 총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가슴 높이까지 치켜들며 한국 특파원들을 향해 중국말로 "안녕하세요(下午好 )"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특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인터뷰는 바로 시작됐다.

그는 "(10일) 한국에 가기 전에 미리 한국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중국 인민의 따뜻한 인사를 한국 국민께 전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평소 동서양의 고전 명구(名句)를 인용해 자신의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곤 했던 원 총리는 이날 별다른 수사를 동원하지 않았다. 50분가량 계속된 인터뷰를 마친 뒤 원 총리는 다시 특파원들에게 다가와 환담했다. 그는 "중국에 파견된 한국 언론사는 몇 곳이나 있나. 특파원은 모두 몇 명이 일하고 있느냐"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이 배석했다. 우 부부장은 원 총리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 나와 한국 기자들과 명함을 교환했고 류 대변인도 새로 부임한 특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과거 명.청대 황제가 거처하던 자금성(紫禁城) 서쪽에 있는 중난하이에는 모두 8개 대문이 있다. 그러나 정문인 남쪽의 문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외부인사들은 대부분 서북쪽의 문을 이용해 출입한다. 특파원들도 이곳을 통해 들어간 뒤 전자감지장치가 설치된 곳에서 별도로 보안검사를 받았다. 봄기운이 완연한 중난하이 호숫가에는 갓 돋아난 푸른 수양버들이 가지를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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