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금 '스토커''따라쟁이' 막말 중

중앙일보

입력

정치권에 다시 상대방 비방이 시작됐다. 거의 '막말잇기' 수준이다.

지난 2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후 여야는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앞다퉈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이후 열리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서로를 '스토커', '질낮은 복사기'라고 폄하하며 비방을 재개했다. 열우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최재성 대변인은 4일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흉내내 껍데기뿐인 FTA평가단을 만들었다"며 "우리당 따라하기가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본적인 학습조차 안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한나라당이 FTA평가단을 하겠다는 건 초등학생이 교수들의 논문을 심사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하루 뒤. 한나라당도 반격에 나섰다. 서창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당내 FTA 평가단 운영과 관련해 공연히 생트집을 잡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야말로 질 낮은 복사기 수준의 따라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기초노령연금법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국민연금법 수정안에 포함된 기초연금제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서둘러 이 법안을 따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당 홍준표 의원의 '반값 아파트' 정책도 열린우리당을 따라하다가 결국 당내 계파간 논란이 일었고,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졌다"고 비꼬았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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