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결핵사망 세계 1위/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요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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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아사망률 1천명당 12.8명/쌀생산량 10위·어획량은 7위
우리나라의 산업생산 능력이나 교역규모등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지만 이른바 「삶의 질」면에서는 아직도 선진국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사망원인에서도 결핵이 주요국중 최고수준(세계보건연감에 원인별사망률이 나타난 36개국 대상)이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가장 높은 부끄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간한 「통계로 본 세계와 한국」에 나타난 우리의 위상을 부문별로 요악한다.
◇인구 및 면적=90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전세계인구의 0.8%를 차지,인구규모로 23위이며 북한(2천1백77만3천명)을 포함할 경우 1.2%로 14위,국토면적은 9만9천평방㎞로 0.07%에 해당. 북한을 합치면 0.16%.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8백3명/평방㎞),대만(5백53명)에 이어 3위(4백32명).
출생률(90년)은 1천명당 15.6명으로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 영아사망률은 1천명당 12.8명으로 개도국들보다는 훨씬 낮지만 10명미만인 선진국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산업=식량 농업기구(FAO) 연감에 따른 쌀생산은 90년 현재 한국이 7백78만6천t으로 세계 10위. 경지면적당 생산량은 ㏊(3천평)당 6천2백59㎏으로 7위 수준인데 이 연감에는 북한(8천2백9㎏)이 1위로 나와있다. 이는 우리 자체 통계(90년 쌀생산 5백60만6천t,㏊당 4천5백10㎏,북한의 같은해 ㏊당 생산은 3천4백50㎏추정)와는 크게 다른 수치.
어획량은 88년 기준 2백72만t으로 7위,1인당소비(86∼88 평균)는 연간 49.6㎏으로 일본·홍콩에 이어 3위.
철강은 전세계생산(90년)의 3%를 차지,소·일·미 등에 이어 7위수준이며 시멘트는 2.7%(89년)를 차지해 7위,합성섬유생산(89년)은 8.1%로 4위.
자동차(승용·상용차)생산은 90년현재 1백32만여대로 일·미·독·불 등에 이어 10위,보유대수(89년)는 25위. 자동차 대당 인구는 89년 기준 15.8명으로 50위. 한국만 91년10월 현재(자동차대당 7.7명)로 쳐도 41위.
전자공업생산액은 전세계의 3.8%(90년)를 점유,미·일·독·불·영에 이어 6위수준이며 특히 가정용기기는 전세계의 9.4%를 차지,일본에 이어 2위. 반면 산업용기기는 전세계생산의 1.6%에 그치고 있다.
상업선박보유(89년)는 리베리아·파나마·일본 등에 이어 세계 12위이나 건조실적이나 수주잔량(90년)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
수출·수입은 공히 12위(90년)지만 1인당수출로는 37위(89년)에 그친다.
◇교육·보건·문화=거의 모든 부문에서 선진국 수준과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수(국민학교)는 34.5명으로 캐나다(7.3명,88년)는 물론 대체로 20명 안팎인 선진국과 큰 차이가 나며 의사 1인당 인구는 1천7명(90년)으로 선진국의 2∼3배 수준. 병상당 인구도 4백29명(90년)으로 1백명 안팎인 선진국들은 물론 대부분의 동남아·중남미국가보다도 많다.
다만 높은 교육열을 반영,전문대이상 고등교육취학률은 37.7%(89년)로 미·가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다.
세계보건연감(90년)에 원인별 사망통계가 나타난 36개국을 대상으로 한 사망원인 비교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가 31.8명으로 1위(다음은 포르투갈·뉴질랜드·헝가리등의 순) ▲결핵이 12.6명으로 중국과 함께 1위 ▲간암이 23.8명으로 1위(다음은 중국·일본·불가리아의 순)를 차지하고 있으며 ▲위암은 31.7명으로 일본(39.6명)에 이어 2위 ▲만성간질환도 30명으로 헝가리(52.8명)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반면 선진국들의 사망원인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허혈성 심질환(급성심근경색),뇌혈관질환과 결장암·폐암 등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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