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재 예비학교 설립 추진|주말에만 교육…서울음대 9월 개교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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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대 음대가 음악영재교육을 위한 예비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2년 전부터 서울대 음대가 구상해온 이 예비학교 설립 안은 지난해 음대입시부정사건 파동으로 인한 이 대학교수들의 개인교습금지 및 외부출강중지 결의로 그 필요성이 더욱 커져 있다.
이론보다 실기중심의 음악교육을 위한 이 예비학교 설립에 대해 대부분의 교수들이 찬성하고 있으나 교육시설 및 교수부족 등 현실여건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도 그 기본구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시설과 운영예산 등만 확보되면 올 상반기중학생모집공고를 내 철저한 오디션을 통과한 음악영재들이 9월부터 본격적인 음악실기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예비학교는 일반학교에 다니는 초·중·고교생들이 주말에만 나와 실기와 앙상블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경우 주요 음악대학내에 설치돼 있다. 따라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상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음악 조기교육과 함께 평생교육도 가능하다.
서울대 음대의 한 교수는 『지난해의 개인교습 및 예고출강 중지결의가 음대입시부정을 막기 위한 자정운동차원에서 환영받았으면서도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은 그것이 음악영재교육 포기라는 부정적 측면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비해 음악예비학교는 특별한 부유층이나 예고재학생이 아니어도 음악적 재능만 있으면 음대교수들로부터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더 공평한방법인 만큼 서울대 음대에서 이를 시작할 경우 다른 음대로 파급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민족음악·무용의 계승을 위해 설립된 국립국악 중·고등학교(교장 윤미용)가 장충동시대를 마감하고 포이동 시대를 연다.
11일 오후2시 준공식을 갖는 국악 중·고 신축교사는 약 5천8백 평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5층의 연건평 약5천평 규모로 79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모두 TV모니터가 설치된 일반교실과 특별교실 외에 92개의 개인 연습실, 어학연습실, 6백석 규모의 강당과 야외공연을 위한 풍류마당, 3백 명의 지방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춘 이 신축교사에서 4백명의 국악 꿈나무들이 본격적인 민족문화예술교육을 받게됐다.
지금까지 이 학교가 배출한 1천8백88명의 졸업생(국악사양성소 포함)중에는 지휘자 임진옥(국립국악원)·이상규(KBS국악관현악단)·김용만(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김영동(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씨등 지휘자를 비롯, 약70%가 국내외 국악연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14개 대학에 설치된 국악과 교수의 약 70%인44명도 이 학교 출신이다.
김성진·김종희·김천흥·박동진·봉해룡·이강덕씨 등 원로국악인과 동문 및 학생들이 참가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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