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산업은행 김창록(사진) 총재는 2일 "LG카드 매각차익 9000여억원 중 3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지만 혁신형 벤처기업이나 장애인 고용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정부에 배당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먹거리 산업'에 도움을 주는게 낫다"며 "산업은행이 벤처투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순익 2조1008억의 14.2%에 해당하는 2992억원을 정부에 배당키로 의결하는 등 지난해부터 정부에 거액을 배당하고 있다.

김 총재는 "정말 열심히 일해서 3000억원이란 거금을 정부에 배당했는데 돌아오는 건 (여론의) 질책뿐이었다"며 "수익을 내는 산업은행을 다른 공기업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섭섭해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같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며 "내년 현대건설과 대우조선 등을 매각하면 LG카드 매각차익 정도의 자금은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