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격 1승'… PO 2차전 서장훈 23점 오리온스에 7점 차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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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창을 쓸 때와 단검을 쓸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진정한 장수다. 서울 삼성이 장거리포와 골밑 공략을 적절히 선택한 서장훈(23득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80-73으로 눌러 1승1패를 만들었다. 3차전은 4일 오후 7시 대구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오리온스의 '야전 사령관' 김승현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김승현을 대신해 슈팅 가드 김병철이 포인트 가드를 맡았다. 김병철은 낯선 자리에서 분투했지만 아무래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빠른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고, 김병철은 3득점에 그쳤다.

경기 흐름은 2쿼터,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삼성 서장훈이 골밑을 비우고 외곽으로 나와 3점슛 3개를 잇따라 터뜨린 것이다. 서장훈의 타점도 높았지만 오리온스의 수비도 허술했다. 삼성은 이규섭의 외곽포와 강혁의 속공까지 묶어 2쿼터를 40-29로 달아났다.

3쿼터부터 오리온스는 피트 마이클(40득점)이 중장거리 슛에다 덩크슛까지 퍼부었지만 좀처럼 점수 차를 10점 이내로 줄이지 못했다. 서장훈이 3쿼터 이후 골밑을 굳건히 지키면서 미들슛과 골밑 공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기 때문이었다. 1, 2쿼터에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성공한 서장훈은 3쿼터부터는 3점슛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서장훈은 그렇게 영리한 선수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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