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전품 10억원 어치 팔아 「판매여왕」된 구순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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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고객의 어려운 일을 내 일처럼 도왔던 것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 가전제품을 무려 10억6천만원 어치나 팔아 「판매여왕」이 된 대우전자 주부사원 구순이씨(34·대전시 도마1동 78의30).
최근 열린 대우전자 주부사원 전진대회에서 5천여 다른 주부사원을 물리치고 지난해 최다 매출자로 뽑힌 구씨는 『밖에서 열심히 뛰다보니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더라』며 결혼 후 얻은 일의 소중함을 재강조했다.
국민학생 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가 판매한 물량은 어림잡아 월 냉장고 70∼80대, 에어컨 70여대, 텔레비전 40∼50대 등이다.
공무원인 남편(서정두씨·43·수협중앙회 어로과장)을 뒷바라지하는 평범한 아내였던 그가 가전제품 판매에 뜻을 두기 시작한 것은 6년 전 어느 날 남편이 방문 판매원의 권유로 전자레인지를 들여놓으면서부터.
주위의 친구나 친척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일은 한계가 있어 새로운 판로개척을 하지 않을 경우 오래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까 열심히 궁리하게 됐다는 것.
가전제품회사측과 싸워 가격을 보다 저렴한 쪽으로 유도하는가 하면 대금결제 방식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쪽을 고집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다양한 고객의 직업과 위치를 십분 활용, 은행대출 방법을 알려준다든가 아동교육상담이 가능하도록 이어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도왔다.
고객들은 성심 성의껏 돕는 그 곁으로 모여들었고 88년부터는 매출액 1억원을 돌파하기 시작했다는 것.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로 떠나보내고 매일 오전10시쯤 대우전자 대전지사로 출근해 하루 7시간정도 판매에 나선다는 그는 『저녁 늦게 돌아와 집안 일까지 하려면 힘든 때도 많지만 시간이 있는 주부들에게 자기 일을 갖도록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월수입은 평균 2백50만원정도.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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