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뉴욕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했던 박람회에는 삼성.LG 등 한국기업 20여 개를 포함해 전 세계 1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IBM.P&G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미 중앙정보국(CIA).사회보장국(SSA).국세청(IRS).에너지부 등 연방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한국인 구직자는 2000여 명이나 됐으며, 그중 1000여 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안 대표는 "한국인 1.5 세대나 2세대, 유학생들을 한국 기업이나 미국 기업에 연결시켜 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며 "올해에는 150여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행사를 통해 지난해 수준인 10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행사도 뉴욕중앙일보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안 대표는 15세에 미국으로 이민 가 1986년 뉴욕대(NYU)를 졸업하고 인력 알선 전문업체인 ADI를 설립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었지만 취업문이 쉽사리 열리지 않았던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취업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죠."
그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미 노동부로부터 가장 많은 아시아 인력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했다고 공인까지 받았다.
2001년부터 크고 작은 아시아인취업박람회를 열어 온 그는 지난해 한국인 만을 위한 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 준비를 위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대만,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의 치열한 글로벌 인재 유치 노력을 확인하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는 정부가 나서서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을 자국 기업들과 연결시키고 있었습니다. 중국도 곧 정부가 직접 나설 계획이구요."
안 대표는 "이번 박람회가 한국 기업에게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를 구하기 위해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수고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0월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한인취업박람회를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취업박람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