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흑은 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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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팝가수 마돈나의 공연 안팎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로큐멘터리(로큰롤 다큐멘터리)『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이 한국관객과 만난다.
20세기말의 섹스 심벌로 일컬어지는 마돈나의 일상사·속마음, 특히 성에 관한 그녀의 생각을 제목처럼 대담하게 털어놓아 공개 후 외설 시비가 계속되는 영화다.
90년 「금발의 야망」이란 이름으로 세계 순회공연에 들어간 마돈나 팀을 따라가며 요란하기 짝이 없고 우스꽝스러우며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마돈나라는 한 대중스타의 개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근엄한 눈으로 보면 마돈나는 대중문화의 저질적 표본이고 너그럽게 보면 철저하게 상업적 성공을 즐기는 에고 덩어리로, 이런 점에서 마돈나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독하게 주위를 의식해 자신의 스타성을 과시하는 과다노출증 환자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마돈나의 겉과 속내를 「진실·대담」하게 훑어내 전기영화의 새로운 면을 보였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표로 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성적을 매기는 미 언론은 별 세개(very good)를 줬다.
감독을 맡은 앨릭 케시시안은 하버드 졸업논문으로 에밀리 브론티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팝오페라로 변형시켜 공연해 화제를 모은 젊은 영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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