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피부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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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23세의 미혼직장여성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무릎·팔꿈치에 하얀 비듬처럼 딱지 같은 것이 생기더니 요즘은 머리를 포함해 온몸으로 번졌다. 병원에서 「건선」이라는 얘기를 듣고 먹는 약과 연고를 사용해 치료를 받았지만 약을 쓸 때는 약간 좋아지고, 끊으면 금방 재발하는데 완치될 수 있는지.

<답>건선은 만성적이고 잘 낫지 않으며 재발이 잘되는 피부병으로 팔꿈치·무릎·머리 등 외부의 자극·충격을 받기 쉬운 부위에 희고 귤껍질처럼 두꺼운 각질이 일어나는 아주 고약한 피부병이다.
건선은 유전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기도 하지만 대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상태·걱정을 아주 심하게 오랫동안 하고 과로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특히 이런 사람들은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에 건선이 생기는 성질이 있어 목욕탕에서 때수건으로 미는 행동과 같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건선은 가렵거나 아프거나하는 괴로운 증상은 거의 없고 건강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기 싫기 때문에 청소년들, 특히 결혼적령기의 젊은 여성들은 여간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이 병은 특이한 체질이나 면역반응으로 피부의 각질세포 일부분이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생기므로 이런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막는 치료법들이 있다.
치료에는 약물요법·자외선조사법이 있는데 부신피질호르몬을 사용하는 약물요법은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되는 장점은 있으나 재발이 쉽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수 있기 때문에 주로 자외선 조사법을 많이 이용한다. 이 치료법은 특수 약물을 복용하거나 미네럴 오일을 바른 뒤 처음에는 3분에서 점차 20∼30분으로 늘려 자외선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빠른 치료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욕탕에서 때수건으로 때를 세게 미는 것 같은 피부를 자극하는 행위를 금해야하며,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천욕을 자주하는 것도 좋은 치료방법이며, 육식·음주를 삼가고 생선기름을 적당히 먹는 것도 재발을 막고 건선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박윤기 교수(연세대의대·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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