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베이징 직항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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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수도 워싱턴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을 잇는 하늘길이 처음 열렸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신문들이 30일 보도했다.

신경보는 "워싱턴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소속 UA-897호 여객기가 29일 오후 2시20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밤에는 UA-898호가 승객과 화물을 만석으로 채우고 베이징을 떠나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수도를 연결하는 항공 노선이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이 구간을 여행하려면 미국의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나 일본의 도쿄(東京) 등지를 경유해야 했다. 직항 노선 개통으로 비행 시간도 종전보다 5~8시간 단축하게 됐다.

이날 워싱턴~베이징 노선 외에도 베이징~시카고, 베이징~샌프란시스코, 상하이~시카고, 상하이~샌프란시스코 직항 편도 신설됐다.

신경보는 "워싱턴~베이징 노선은 앞으로 10년간 이용객이 가장 빠르게 증가할 황금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글렌 틸턴 UA 회장은 "이번 취항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 황금 노선을 잡기 위해 그동안 UA 외에도 아메리칸 에어라인(AA), 콘티넨털 에어라인(CA), 노스웨스턴 에어라인(NA) 등 미 항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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