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또 이상난동 예고/해류 따라 수온 2.2도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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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구촌 곳곳 기상이변 비상
남미의 페루연안에서 태평양의 날짜변경선에 이르는 적도부근의 수온이 오르면서 세계 각지에 홍수가뭄·폭설 등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이 지난해말부터 나타나 또 다시 기상이변이 예고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적도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2.2도가량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수개월내에 지구곳곳에서 엄청난 기상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6년째 계속되는 올겨울의 이상난동은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82∼83년 ▲아프리카·호주의 가뭄 ▲미 캘리포니아주의 혹한 ▲페루·에콰도르의 폭우 등을 일으켜 전세계적으로 1천5백여명의 사망자를 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엘니뇨 현상은 통상 3∼5년 주기로 되풀이 돼 86∼87년에도 나타났으나 그때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온이 상승하고 있는 범위가 지구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지구 대기운동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엘니뇨의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밖혀내지 못한 상태인데 일단 발생하면 ▲캐나다·알래스카·한국·일본 등에는 이상난동이 ▲멕시코만·페루·브라질 등에는 폭우 ▲남아프리카·호주·인도네시아등에는 가뭄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어린이」란 뜻으로 성탄절을 전후해 발생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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