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곽경근 투톱 가동|올림픽 축구-18일 쿠웨이트와 첫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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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콸라룸푸르 (말레이시아)=유상철 특파원】「중동 파고」의 첫 관문 쿠웨이트를 뚫기 위한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베스트 11」이 확정됐다.
김삼락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쿠웨이트와의 1차전을 이틀 앞둔 16일 『중동세의 최강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 승패 여부가 스페인행을 가름할 공산이 큰 만큼 골잡이 서정원을 비롯, 플레이메이커인 노정윤 김병수 등 베스트 11을 투입,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 등 중동 3국의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강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한국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고민거리로 지적됐던 서정원의 투톱 파트너로 체력이 뛰어난 장신의 곽경근 (1m83cm)을 기용, 거친 태클로 유명한 쿠웨이트 수비진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5-2포메이션의 핵을 이룰 미드필드 (MF)진에는 시야가 넒은 노정윤이 포진, 공수를 연결하며 절묘한 패스웍을 자랑하는 김병수·조정현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의 공격형 MF로 나서 측면 공격을 지원한다.
빠른 발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나승화와 김귀화는 수비형 MF로 전방 수비를 맡는 외에도 기습적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
또 지구력이 좋은 이문석과 몸싸움에 강한 이임생이 투스토퍼로 각각 오른쪽과 왼쪽 수비에 나서며 두뇌 회전이 빠른 강철이 스위퍼로 최종 수비를 책임진다.
골문은 국제 경험이 풍부한 김봉수가 맡는다.
그러나 당일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곽경근은 발빠른 김인완과, 조정현은 신태룡과 교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 13일 이곳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은 쿠웨이트 등 중동 팀들이 23세 미만의 선수들이라고 보기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하고 노련한 플레이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 당초의 5전승 목표 수정을 검토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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